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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공연과 인권문제 ( 일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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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년 12 월 ( 회) 열린북한
2012-08-21 01:13:48   |   View : 6585  
아리랑 공연과 인권문제
 
당신이 누려야할 권리를 찾아갑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의북한인권기록보존소에서 보내드리는 북한인권이야기시간의 홍성일입니다.
 
지난 8월 클린톤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 했을 때 김정일은 아리랑 공연 입장권이 있으니 함께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김정일은 무려 세 차례나 요청을 했지만 그때마다 클린톤은 음식이 매우 훌륭하다며 딴청을 피우면서 거부했다고 합니다.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것을 우려해 거절한 것입니다. 만약 클린톤이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북한 당국의 선전도구가 되었다는 비판과 함께, 어린아이와 학생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공연을 보면서 박수를 쳤다고 비난을 받았을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아리랑 공연을 관광상품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좋지 않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아리랑 공연에는 10만명이 참가하기 때문에 평양시에 있는 학생들 대부분이 동원됩니다. 이를테면 평양 학생들의 특권인데 훈련이 너무 혹독해서 아이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아리랑 공연을 준비 하기 위해서 보통 6개월 전부터 연습을 시작합니다. 초반에는 오전 수업만 하고 오후에 연습을 합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보름 전부터는 아예 수업을 하지 않고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18시간 동안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정교한 동작을 연습하는 경우에는 1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즉 최소 반년간 아이들이 공부도 제대로 못한 채 아리랑 공연에 동원되고 있는 것입니다.
 
아리랑 공연은 크게 체조대와 배경대로 나눠집니다. 체조대는 유치원 학생부터 군인, 무용수 등 여러 사람들이 참여합니다. 이들 대부분이 체조선수가 아닌데도 체조선수처럼 동작을 만들어야 합니다. 굳은 몸을 체조선수처럼 만들때까지 훈련을 받아야 하는 것을 상상해보면 이들의 고통이 느껴지실 겁니다. 특히 유치원생들을 주목해야 하는데, 실제 공연때 보면 유치원생 수 천 명이 한동작으로 움직이고, 줄넘기나 물구나무 서기 등 각종 묘기를 선보입니다. 그리고 장군님과 함께 가면 천리 전승길이라고 크게 함성을 지르는데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전율이 느껴집니다. 너무 잘해서 전율하는 것이 아니라, 저 동작을 만들기 위해서 수만 번을 반복 연습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고통으로 가슴이 떨리는 것입니다.
 
또 유치원생들은 군인들이 걷는 걸음으로 행진을 하는 훈련도 받습니다. 발끝을 곧게 펴고 한발로 땅바닥을 힘껏 때리면서 다른 발을 들어올리는 것입니다. 어른들도 하루종일 이 연습을 하고 나면 내장이 뒤틀릴 정도의 고통을 느끼는데 어린아이들은 어떻겠습니까?
 
아리랑 공연 연습 때는 늘 병원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뙤약볕 아래서 고된 훈련을 하다보면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아이들이 수도 없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쓰러진다고 해서 다 병원에 가는 것은 아니고 심한 학생들만 병원으로 옮기고 나머지는 잠시 쉬었다가 다시 훈련을 받도록 합니다. 이같은 고통속에서 아리랑 공연이 준비되는 것입니다.
 
<30초 음악과 전하는 말씀>
앞에서 체조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계속해서 배경대에 속한 아이들의 훈련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배경대는 주로 고등중학교 학생들이 맡는데, 한 학급이 세로로 한 줄을 이루고 담임선생이 책임을 맡습니다. 배경책(카드)은 본인이 직접 만들어야 하는데, 준비 비용은 개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보통 행사 한 번에 학생이 넘기는 배경책이 100개 정도 됩니다. 무게는 10정도 되는데 아이들은 연습기간 내내 이 배경책을 짋어지고 다녀야 합니다. 아이들은 배경책을 펼쳐야 할 순서를 일일이 외워야하고, 배경책을 머리 뒤로 숨기는 훈련, 시간 차이를 두고 닫고 펴는 훈련 등 갖가지 기술을 반복 연습합니다. 한번 연습을 할 때 몇 시간씩 이어서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화장실도 자유롭게 갈 수 없어서 남학생들의 경우에는 오줌통을 옆에 놓고 해결하는 경우도 있고, 그 자리에서 오줌을 누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습을 할때 동작이 틀리거나 박자를 못 맞출 경우 선생에게 욕을 먹거나 맞습니다. 특히 김일성, 김정일의 얼굴 부분 그림에 위치한 학생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훈련을 합니다. 조금이라는 틀릴 경우 수령의 권위를 훼손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감독하는 선생도 더욱 엄격하게 다룹니다. 선생들은 동작이 틀린 아이들을 직접 때리기도 하지만 아이들끼리 처벌을 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빨리 쉬고 싶은데 틀린 아이 때문에 다시 연습을 해야하니, 화가 난 다른 아이들은 구타를 하거나 모질게 혼을 냅니다.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꾀병을 부리거나 불참을 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럴 때는 전교생 앞에서 비판을 받습니다. 이 비판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입니다. 이렇게 고된 훈련을 거쳐서 수만명이 동시에 배경책을 펼치는 장면이 연출되는 것입니다.
 
수만 명의 아이들이 반년 동안, 매일 지쳐서 쓰러지기 직전까지 고된 훈련을 하면서 아리랑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 공연을 이용해 체제선전과 외화벌이를 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공연이 끝나면 과자 몇 봉지, 고기 몇 근, 학용품 같은 것이 차례질 뿐입니다. 김정일이 관람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서 선물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그래봐야 텔레비전이나 재봉기 같은 것이 나오는 정도입니다. 6개월간 피땀흘려 훈련한 대가 치고는 얼마나 초라한 것입니까?
 
엄중한 것은 이 아리랑 공연이 오로지 수령 개인을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2002년 김일성의 90주년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한 사람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수만명의 아이들이 피눈물을 흘러야 합니까?
 
북한은 유엔의 아동권리협약에 가입한 국가입니다. 유엔안동권리협약에서는 모든 아동은 폭력과 학대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동은 건강과 발달을 위협하고 교육에 지장을 주는 유해한 노동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의 당사국인 만큼, 아이들의 권리를 짓밟는 아리랑 공연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인권기록보존소에서는 부당하게 고통을 받았던 인민들의 이야기를 수집하여 북조선의 인권상황이 개선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권리를 찾는 하루가 되길 바라면서 북한인권기록보존소의 북한인권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제작에 열린북한방송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