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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처형 ( 일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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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년 03 월 ( 회)   열린북한
2012-08-23 22:29:31   |   View : 8419  
비밀처형
 
당신이 누려야할 권리를 찾아갑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의북한인권기록보존소에서 보내드리는 북한인권이야기시간의 한광희입니다.
 
북한이 가입한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제6를 보면, ‘모든 인간은 고유한 생명권을 가진다. 어느 누구도 마음대로 자신의 생명을 박탈당하지 아니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인민들의 생명을 함부로 빼앗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밀처형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북한 당국은 사람들에게 공포심과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공개처형을 하고 있습니다. 체제유지의 한 방식인데요 지금도 이 같은 목적 아래 공개처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밀처형은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요? 비밀처형의 대상은 주로 정치범들입니다. 일반 범죄자의 경우에도 비밀처형을 하지만, 이것은 공개처형에 대한 국제사회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북한 당국은 정치범 특히 반체제 활동에 가담한 사람들을 적발할 경우 비밀처형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외부에 공개해봤자 역효과만 나기 때문에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하는 것입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회고록을 보면 비밀처형에 대한 장면이 나옵니다. 90년대 중반 식량난이 악화되자 김정일 위원장은 감시체제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반체제적인 요소가 나타나면 주동자를 색출해 공개적 혹은 비공개적으로 재판도 없이 즉결 총살했습니다. 이런 시기에 중앙당 내의 보위관계를 관리하는 요원이 황장엽 비서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황장엽 비서에게 반김정일 활동을 벌이다가 체포된 학생들이 대부분 끝까지 굴복하지 않은 채 결국 총살을 당한다. 그들은 죽으러 가는 줄 알면서도 뒤에 남은 학생들에게 먼저 간다는 인사를 남기고 최후를 맞는다는 얘기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한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1989년 평양에서 반체제 활동을 벌였던 대학생 10여 명도 비밀처형을 당했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북한 체제의 모순을 깨닫고 우리들의 투쟁이라는 조직을 꾸려 반체제 활동을 벌이다가 체포됐습니다. 이들 모두 평양 외곽의 비밀장소에서 처형을 당했습니다.
 
일반 사회에서도 비밀처형이 이뤄지고 있으니 정치범들이 모여있는 수용소에서는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13호 종성 수용소와 22회 회령 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안명철의 수기를 보면 이에 대해 잘 나와 있습니다. 안명철에 따르면 두 수용소에는 비밀처형장이 있었습니다. 13호 수용소에는 온석고지라는 산골짜기에 처형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22호 수용소에는 남석지구 수골 골짜기에 처형장이 있었는데 당시 경비대는 그곳을 송장골 혹은 까마귀골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안명철은 행군숙영 훈련, 이 골짜기에서 끔찍한 형상의 시체들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비밀처형은 재판도 없이 사람을 살해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북한 정권이 인민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어느덧 마쳐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북한인권기록보존소에서는 부당하게 고통을 받았던 인민들의 이야기를 수집하여 북조선의 인권상황이 개선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권리를 찾는 하루가 되길 바라면서 북한인권기록보존소의 북한인권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