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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만날 수 있는 자유 ( 일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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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년 02 월 ( 회) 열린북한
2012-08-24 22:48:23   |   View : 12439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자유
 
당신이 누려야 할 권리를 찾아갑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의 북한인권기록보존소에서 보내드리는 북한인권이야기시간에 이복화입니다.
 
잘 알고 있는 노래제목 중 가장 재미있는 것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벌써 몇 년 전의 일이지만, 한국에서는 한때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이라는 긴 제목의 노래가 꽤 인기 있었습니다. 연어는 산란기가 되면 온갖 어려움을 뚫고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서 알을 낳는다고 하죠. 동물의 본능이라고는 하지만, 고향을 잊지 않는 연어 떼의 이동이 감동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동물이 이러할진대,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요? 게다가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이 있다면, 혹은 고향에서 떠나 돌아오지 않는 가족이 있다면 그 마음이 또 어떨까요?
 
이쯤에서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오늘은 남과 북의 이산가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6.25전쟁은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쩍 갈라놓았습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힘없는 주민들일 수밖에 없었죠.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헤어진 가족들은 벌써 60년이 지나도록 기약 없는 기다림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끝내는 가족을 다시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등지는 분들도 늘어만 가고 있지요.
 
물론 한국과 북한 정부의 합의로 이산가족상봉이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사실 여기에도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섯 식구 중에서 한 명이 한국으로 가게 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들이 이산가족 상봉 때 모두 만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북한은 가족 중 한 명, 혹은 단 몇 명만이 남측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단 한 번의 만남 이후에는 또 다시 끝을 알 수 없는 이별이 계속됩니다. 그 뿐 아니라 남과 북의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이산가족상봉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은 개인적인 노력을 통해 헤어진 가족을 만나보고자 시도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행위는 특히 북한의 가족들에게 매우 위험합니다. 중국으로의 자유로운 여행을 보장받는 한국국민과 달리, 북한 주민은 대개 비법월경에 대한 처벌을 각오하고 중국에 가야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중국에서 남한의 가족을 만나고 돌아온 것이 알려질 경우 그 죄과가 더욱 무거워지기 때문에, 북한의 주민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 때로 생사를 건 각오를 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이런 슬픈 현실이 지속되어야 할까요? 한국을 포함한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에만 가족 간의 만남이 금지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학대할 때, 법원은 부모의 친권을 박탈하고, 해당 부모가 아이에게 접근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지요. 이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리고 연약한 아이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그렇지만 남과 북의 가족들이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도대체 누구의 인권을 위해서일까요?
 
물론 남과 북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할 때 이산가족의 만남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가족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리가 인정을 받고, 이것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남과 북의 정부가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그것은 분명 인권의 성장을 의미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북한 정부는 개인적으로 이산가족의 만남을 알선하는 이들과, 한국의 가족을 만난 북한 주민들에 대한 가혹한 처벌을 그만 두어야 할 것입니다. 이들이 비록 국가법을 어기긴 하였지만, 가족을 만나고 싶어 하는 인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인정하고, 비법행위자에 대한 처벌 시에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는 북한 정부가 인권탄압국가라는 오명을 씻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덧 마쳐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북한인권기록보존소에서는 부당하게 고통을 받았던 인민들의 이야기를 수집하여 북조선의 인권상황이 개선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권리를 찾는 하루가 되길 바라면서 북한인권기록보존소의 북한인권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