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자격증 따러 하나원 들어간 탈북민들 “점호 좀 없애 주세요”

2023-07-06

[RFA  2023-07-05]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즉 하나원은 지난 2020년 6월 직업교육관을 개관해 하나원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요양보호사, 제빵, 피부미용, 컴퓨터 활용 등의 ‘국가·민간자격 취득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교육 및 숙식비는 무료이고 참여자들에게 훈련 수당도 지급됩니다. 또한 탈북민 눈높이에 맞춘 교육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하나원이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통제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탈북민들이 해당 교육 과정에 참여하면 도심에서 떨어진 하나원에 입소해 1~3개월 간 합숙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른바 ‘군대식 점호’와 유사한 ‘저녁 점검’이 이뤄진다는 겁니다. (중략)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한 탈북민들은 저녁 점검 때마다 무거워지는 분위기에 압박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때문에 하나원 담당자의 눈치를 살피고 이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애를 쓴다는 겁니다. 특히 일부 하나원 담당자들은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21년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탈북민 C 씨는 “하나원 담당자가 점호 시간에 방 문을 두드렸는데 문을 신속하게 열지 않았다고 인상을 쓰고 짜증을 냈다”며 “그 이후 동기생들에게 점호 전 방문 앞에 나가 대기하자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C 씨는 자신이 군대나 교정시설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2023년 상반기 해당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탈북민 D 씨는 “저녁 점검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들의 불편 사항을 요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략)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소장도 “‘가’급 보안시설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장기간 합숙 교육이 이뤄진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저녁 점검이 필요하다면 연수원 수준의 인원 점검 형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윤 소장은 “하나원 입소자가 부족한 상황을 임시적으로 해결하려다 발생한 문제로 본다”며 “이런 교육 과정 운영은 하나원보다 남북통합문화센터나 남북하나재단이 나서는 게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사원문 : https://www.rfa.org/korean/in_focus/human_rights_defector/hanawon-0705202306244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