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이다. 1950년 제5차 유엔총회에서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한 것을 기념해 제정한 날이다. 기념일을 즈음해 코리아넷이 인권을 주제로 한 박물관 두 곳을 소개한다. (중략)
서울시 종로구 북한인권박물관은 북한의 억압적인 정치체제와 인권 침해 사례를 폭로하는 공간이다.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지난 2003년부터 북한이탈주민(탈북민)들의 증언을 수집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지난해 11월 개관했다.
배고파서 일을 못하겠다." "정은이가 누구야?" 박물관 입구에서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작은 종이에 적힌 문구들이 보인다. 북한의 경제 상황을 한탄하거나 정권을 향해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발언을 했던 사람들이 남긴 말들이다. 그들은 이런 발언으로 당국에 체포돼 실종되거나, 교화소 또는 정치범 수용소로 송환됐다.
한쪽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억압된 북한 탈북민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영상들이 재생되고 있다. 영상 속 한 탈북민은 모든 가정에 걸린 지도자의 초상화를 당국이 이를 얼마나 깨끗하게 관리하는지 철저히 검사한다고 증언한다. 그는 이러한 강요에 불만을 느껴 “왜 내가 굳이 이걸 이렇게 관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가 보위부에 체포된 경험을 생생히 들려준다.
NKDB 연구원이자 박물관 해설사 김레지나 씨는 북한 보위부가 몸 수색을 핑계로 성추행을 일삼는다는 한 여성 탈북민의 증언을 언급하며 “우리가 탈북민들의 증언을 수집하고 이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일이 당장 북한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키진 못할지라도, 점진적으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설을 듣기 원하는 관람객은 방문 전에 NKDB(02-723-6045)로 전화 예약을 하면 된다. 해설은 한국어와 영어로 제공된다. 관람은 무료다.
[2024-12-11]
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이다. 1950년 제5차 유엔총회에서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한 것을 기념해 제정한 날이다. 기념일을 즈음해 코리아넷이 인권을 주제로 한 박물관 두 곳을 소개한다. (중략)
서울시 종로구 북한인권박물관은 북한의 억압적인 정치체제와 인권 침해 사례를 폭로하는 공간이다.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지난 2003년부터 북한이탈주민(탈북민)들의 증언을 수집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지난해 11월 개관했다.
배고파서 일을 못하겠다." "정은이가 누구야?" 박물관 입구에서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작은 종이에 적힌 문구들이 보인다. 북한의 경제 상황을 한탄하거나 정권을 향해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발언을 했던 사람들이 남긴 말들이다. 그들은 이런 발언으로 당국에 체포돼 실종되거나, 교화소 또는 정치범 수용소로 송환됐다.
한쪽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억압된 북한 탈북민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영상들이 재생되고 있다. 영상 속 한 탈북민은 모든 가정에 걸린 지도자의 초상화를 당국이 이를 얼마나 깨끗하게 관리하는지 철저히 검사한다고 증언한다. 그는 이러한 강요에 불만을 느껴 “왜 내가 굳이 이걸 이렇게 관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가 보위부에 체포된 경험을 생생히 들려준다.
NKDB 연구원이자 박물관 해설사 김레지나 씨는 북한 보위부가 몸 수색을 핑계로 성추행을 일삼는다는 한 여성 탈북민의 증언을 언급하며 “우리가 탈북민들의 증언을 수집하고 이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일이 당장 북한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키진 못할지라도, 점진적으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설을 듣기 원하는 관람객은 방문 전에 NKDB(02-723-6045)로 전화 예약을 하면 된다. 해설은 한국어와 영어로 제공된다. 관람은 무료다.
기사 원문: https://www.kocis.go.kr/koreanet/view.do?seq=1050255&page=1&pageSize=10&photoPageSize=6&totalCount=0&searchType=null&searchText=&searchCondition=1&cateC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