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北인권운동가 윤여상 "북한도 국제사회 일원, 지적하면 바뀐다"

2023-04-17

[연합뉴스 2023-04-17]

-- 북한도 국제사회의 인권 지적을 신경 쓰는가.

▲그렇다. 물론 북한 인권은 암울하다. 그러나 북한도 일부러 욕을 먹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국제사회의 우리 시각에선 충분하지 않지만, 그들도 개선 노력을 한다. 구조적으로 독재 체제 유지가 1순위여도 '보여주기' 식으로나마 일부 조치를 하는 것이다. 북한도 국제사회의 명백한 일원이며 요구하면 반응한다. 그걸 인정해야 한다.

--한대성 주 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 등은 북한에선 인권침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 않은가.

▲표면적 반응과 실질적 반응의 차이다. 국제기구에 파견된 북한 관료들은 '당의 유일사상 체계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에 따라 대외적으로는 그렇게 반응해야 한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받은 지적을 내부에 빠르게 전달한다. 예컨대 요즘은 공개처형, 영아살해 등이 과거보다 빈도가 줄었다는 관측이 많다. 꾸준한 지적의 결과다.

--NKDB가 올해 설립 20주년이다. 소회가 있다면.

▲북한인권운동을 해온 분들이 모여 내부평가를 해본 적이 있다. 성과가 없지는 않았으나 많은 인권 피해자를 지켜보며 그 고통을 해결해주지 못했다는 좌절감과 무력감이 컸다. 하지만 이제 창의적으로 능력 있는 새로운 세대들이 이 일을 이어가고 있으니 희망이 있다. NKDB 연구원 가운데 폴란드,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외국 국적이 여섯 분이나 있다. 이런 젊은 세대가 스크럼을 짜 국제무대에서 뭉친다면 김정은도 북한 인권을 개선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우리 정부와 정치권, 특히 야당이 힘을 합쳐준다면 더 개선 효과가 클 것이다. 인권은 원래 빠르게 개선되지 않고 더디게 더디게 나아진다. 현 정부 혼자 뛰지 말고 반대되는 입장의 분들과 함께 걸었으면 한다. (중략)

기사원문 : https://www.yna.co.kr/view/AKR2023041602550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