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22-10-03]
(중략)북한은 여성의 사회참여 비율이 높은 사회주의국가 특성상 가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로 이미 오래전부터 식품 이동판매를 시작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1968년 2월 김일성 주석이 평양의 맞벌이 여성들을 위해 밥공장 시범 운영을 지시하면서 그해 말 평양 중구역 중성동에서 첫 운영에 들어갔다. 이후 1970년 11월 노동당 제5차 대회에서 김 주석이 "여성들을 가정일의 무거운 부담에서 해방해야 한다"고 지시함에 따라 밥공장은 평양시 중심의 각 동(洞)에 세워졌다.
초기에는 밥을 지어 배급하는 게 아니라 떡, 빵, 국수 정도를 만들어 팔았지만 최근에는 판매하는 식품군이 찬거리, 김치, 국, 젓갈, 튀김 등으로 훨씬 다채로워졌다고 한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 사회 전반에 시장경제 요소가 자리 잡고 독립채산제가 강화되면서 기관마다 돈을 벌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덕분이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지난 5월에도 평양에서 이동봉사매대를 활용해 물자를 공급한 바 있다. 지방에선 이런 형태의 밥공장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이런 조치가 여성들을 봉건적 구속에서 해방한 사례로 선전하지만 정작 북한 여성들의 가정 내 지위는 낮은 편이다.
조선신보의 이날 보도에도 식사 준비를 하는 주체를 "직장에 다니는 가정부인들"과 "여성"이라고 소개해 집안일은 여성 몫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실제로 북한은 가부장적 인식이 뿌리 깊어 여성들이 경제적 부양과 자녀 양육, 가사노동의 삼중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공개된 탈북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사 분담 현황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68%는 '아내가 전담한다', 13%는 '주로 아내가 한다'고 답해 전체 80% 이상이 여성이 가사를 떠맡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생계 부양 주체였다는 응답(47%)도 남성이 생계를 책임진다는 응답(37%)보다 많았다.
기사원문: https://www.yna.co.kr/view/AKR20221003016000504?input=1195m
[연합뉴스 2022-10-03]
(중략)북한은 여성의 사회참여 비율이 높은 사회주의국가 특성상 가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로 이미 오래전부터 식품 이동판매를 시작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1968년 2월 김일성 주석이 평양의 맞벌이 여성들을 위해 밥공장 시범 운영을 지시하면서 그해 말 평양 중구역 중성동에서 첫 운영에 들어갔다. 이후 1970년 11월 노동당 제5차 대회에서 김 주석이 "여성들을 가정일의 무거운 부담에서 해방해야 한다"고 지시함에 따라 밥공장은 평양시 중심의 각 동(洞)에 세워졌다.
초기에는 밥을 지어 배급하는 게 아니라 떡, 빵, 국수 정도를 만들어 팔았지만 최근에는 판매하는 식품군이 찬거리, 김치, 국, 젓갈, 튀김 등으로 훨씬 다채로워졌다고 한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 사회 전반에 시장경제 요소가 자리 잡고 독립채산제가 강화되면서 기관마다 돈을 벌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덕분이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지난 5월에도 평양에서 이동봉사매대를 활용해 물자를 공급한 바 있다. 지방에선 이런 형태의 밥공장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이런 조치가 여성들을 봉건적 구속에서 해방한 사례로 선전하지만 정작 북한 여성들의 가정 내 지위는 낮은 편이다.
조선신보의 이날 보도에도 식사 준비를 하는 주체를 "직장에 다니는 가정부인들"과 "여성"이라고 소개해 집안일은 여성 몫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실제로 북한은 가부장적 인식이 뿌리 깊어 여성들이 경제적 부양과 자녀 양육, 가사노동의 삼중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공개된 탈북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사 분담 현황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68%는 '아내가 전담한다', 13%는 '주로 아내가 한다'고 답해 전체 80% 이상이 여성이 가사를 떠맡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생계 부양 주체였다는 응답(47%)도 남성이 생계를 책임진다는 응답(37%)보다 많았다.
기사원문: https://www.yna.co.kr/view/AKR20221003016000504?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