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 ‘교사도 모른다’…통일교육, “노후화된 구조부터 손봐야”

2025-12-02

[위클리서울=하원휘 기자] “학생들이 통일, 북한에 대해 물으면 교사들은 답을 못 합니다. 결국 인터넷 검색에 의존하죠.”

지난 25일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인식너머의 통일이야기’ 세미나에서 조현정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통일교육의 현실을 이렇게 진단했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통일교육은 대부분 외부 강사의 단발성 강연이고 정작 학생들의 질문을 자주 받는 교사들은 깊이 있는 지식과 자료를 갖추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됐다는 지적이다.

조 연구위원은 청년 세대가 전쟁을 경험하지 않았고 취업·주거 등 현실적 생애과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꼬집으며 삶과 통일 문제를 연결하기 어려운 환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북한을 핵·군사·도발 이미지로만 소비하는 미디어 환경이 겹치면서 학생들이 통일을 현실과 동떨어진 ‘나와 관련 없는 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교육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청년세대의 무관심을 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초·중·고 학생들은 DMZ 평화·생태 탐방 같은 현장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다”며 체험 중심 교육의 효과를 소개했다. 단순 설명보다 직접 보고 느끼는 방식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또 통일을 비용이 아닌 미래 기회로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가능성과 새로운 직업군은 미래 세대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있는 그대로 북한을 전달할 의무가 있다”며 북한의 일상과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 감수성 기반 교육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에 앞서 교사 전문성 강화를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선생님들이 통일이나 북한을 잘 모르니 질문에 답을 못 하고 인터넷을 찾는다”며 “교원 양성과정에서 통일·북한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는 필수 과목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와 교육제도 전체가 통일을 가르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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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weeklyseoul.net/news/articleView.html?idxno=84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