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1년6개월만 첫 대북 구호품 배분 ‘초읽기’

2022-03-15

[RFA 2022-03-05]

앵커: 유엔아동기금 (UNICEF·유니세프)의 북한 내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에 대한 구호물자 배분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유니세프는 1년 6개월 만에 재개되는 이번 구호물품 배급이 그동안 중단됐던 정기적인 대북지원 재개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구호품 분배를 위해 필요한 기술적 지원과 구호물품 제공을 위해 분배감시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대북 인도적 지원 중단으로 북한 취약계층의 영양 상태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는데요. 대북 지원 중단 기간 북한 내 산모와 영유아 등 취약계층의 영양 불균형에 대해 박수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중략)

북한 인권 침해 실태를 조사하는 북한인권정보센터(NKDB)의 이승주 감시본부장은 대북지원 중단은 질적 영양 불균형을 초래했으리라 진단했습니다.

[이승주] 고난의 행군만큼의 양적인 식량 위기라기보다는 질적 측면에서 영양 불균형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통해 반입되던, 취약계층과 영양 결핍 환자에게 필요한 영양제 공급이 제한됨에 따라 영양 섭취 문제가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중략)

이승주 감시본부장은 국제기구의 분배감시 노력에도 최근까지 북한 주민들에게 대북지원 물자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분배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승주] 저희가 4년간 탈북민 인터뷰를 해 온 부분 중의 하나가 이 질문인데요. 북한에 이제 지원되고 있는 많은 식량이나 이런 보급품들 그런 것들이 이제 직접 수령하신 적이 있느냐 여쭤보면 대부분이 수령한 경험이 없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시장에 가면 유엔이라고 적힌 물품들이 팔리고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부모가 없는 경우, 장애를 가지거나 국가 영예 군인 같이 군 복무 중에 다쳐서 나오거나 이럴 때에도 특별한 지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영양 상태가 불균형하다든지 국가로부터 배급도 받지 못하고 자력으로 먹을 것을 구하지도 못하는 경우에 대한 어떤 지원이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략)

이승주 감시본부장은 세밀한 분배감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승주] 북한의 조직적인 간섭 그리고 방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이런 것은 인도적 지원 협력을 해 본 기관들에 따르면은 계속해서 협력을 진행하면서 신뢰를 쌓고 더 많은 지역에 대한 그런 개방을 타진해서 점차 넓혀나가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북한 내 취약계층을 구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개선된 인도적 지원과 효과적인 분배감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기사원문: https://www.rfa.org/korean/news_indepth/food_international_org-030320221134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