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믿음의 가정이라서”… 北 가족 숙청 18년 만 첫 공개

2025-07-24

2007년 북한 함경북도 회령에서 종교활동을 이유로 숙청된 일가족 이야기가 18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공개됐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2008년 탈북한 주 목사는 이날 “매형은 할아버지가 목사였다는 이유로 감시 대상이었고 2007년 4월 시장에 가던 중 보위부 요원들에게 납치됐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몇 달 후 찾아간 누나의 집에는 낯선 이가 살고 있었는데 ‘심야에 누나와 조카들마저 끌려갔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김씨 일가는 3대째 신앙을 이어온 기독교 집안으로 조부가 목사였다는 점 때문에 이미 ‘적대계층’으로 분류돼 있었다. 이들에게는 ‘반국가 목적의 결사체 조직’ 및 ‘비인가 종교활동’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중략)

10대 조카들은 부모와 떨어져 미성년자 조사 시설인 ‘오봉리 정치강습소’에 격리돼 강압 조사를 받았고 보위부는 부모에게 자녀들을 압박해 부모의 자백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중략)

주 목사는 그간 가족의 안위를 우려해 침묵해 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북한의 실상을 알렸지만 일가족의 사례가 주목받지는 못했다. 주 목사는 “김정은 정권을 ‘제노사이드 집단 학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임순희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총괄본부장은 1만5000여명의 탈북민 조사 결과를 근거로 북한의 종교자유 실태를 고발했다. 그는 “종교활동으로 적발 시 46.4%가 ‘정치범 수용소 구금’ 그리고 15.7%가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박해 증언의 과반인 56%는 피해자가 아닌 목격자나 전해 들은 사람의 증언”이라며 “이는 피해자가 조용히 사라져 직접 증언할 수조차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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