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2023-12-02]
{리포트}
지난 10월 9일.
북중 국경 지역에 수감 돼 있던 탈북민 600여 명이 중국에 의해 강제북송 된 사실이 알려지며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줬습니다.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들 사이에서 북송은 어떤 의미일까요?
[오남순/탈북민/2007년 강제북송 : "우리 탈북자들한테는 그게 죽음이고 생명이고 정말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탈북민들은 북송을 피하기 위해 늘 긴장하면서 살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최민경/NK감금피해자가족회 대표 : "출입문을 잠그고 그다음에 창문 쪽에는 항상 신발 아니면 항상 비상 (용품이) 있고 땅굴을 김치움(구덩이)처럼 땅굴을 파고 그다음에 바깥까지 연결하고 이렇게 했는데..."]
중국에서 600명이 넘는 탈북민이 강제북송된 것이 국제적인 이슈로 떠올랐지만 정작 이들이 북한에서 어떻게 됐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2007년 강제북송 돼 함경북도의 한 교화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는 한 탈북민의 증언을 통해 그 실상을 가늠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이야기 함께 만나보실까요. (중략)
마침내 2009년 교화소에서 풀려난 남순 씨. 이듬해인 2010년 목숨을 건 탈북을 감행했고 7년간 여러 곳을 거친 끝에 남한에 정착했습니다. 여전히 몸과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지만, 남순 씨는 탈북민을 돕고 있는 하나센터의 지원과 주변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합니다.
[오남순/탈북민 : "하나센터에서 그래도 저한테 이렇게 김치도 해서 주고요. 이렇게 해서 제가 이거 그래도 정말 제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중략)
남순씨에게 강제북송은 과거의 기억이자 현재진행중이기도 합니다. 인권유린의 기억은 상처이자 고통이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 이야기를 남순 씨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지난 10월 강제북송 사태를 바라보며,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꼈다는 두 사람... 이들이 향한 곳은 북한의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 중인 센터입니다. 남순 씨가 자신의 기록물을 건네며, 그때의 상황을 설명합니다.
[오남순/탈북민 : "여기서부터 이게 다 제가 감옥에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쓴 겁니다."]
[서보배/북한인권정보센터 연구원 : "엄청 세세하게 써 주셨네요, 선생님."]
한 사람의 기록도 공식적인 자료가 될 수 있을까요?
[서보배/북한인권정보센터 연구원 : "그 안에서의 노동 환경, 식사 제공 환경 그리고 그 안에서 수감자들이 어떻게 취급당하고 그 안에서 고문이랑 폭행, 이런 것들이 얼마나 일상적이었나라는 부분을 통해서 국제사회에서 이야기하는 북한인권의 반인도 범죄로서의 북한인권 가해 상황 그리고 가해자 가해 기관에 책임 규명을 위한 좋은 근거 자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달 이곳에 국내 최초로 북한인권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강제북송과 인권침해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작지만 큰 목소리를 내는 민경 씨와 남순 씨.
[최민경/NK감금피해자가족회 대표 : "우리를 통해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그리고 나아가서 국제적으로도 다 연대를 해서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우리가 하려는 앞으로 목표며 과제입니다."]
[오남순/탈북민 : "저 역시 적은 힘이나마 더 많은 봉사와 함께 우리 고통받는 탈북민들과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이들의 절절한 사연들은, 이제는 국제사회가 탈북민들의 강제북송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되고 당장의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없이, 그러나 힘있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기사 원문: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32018&ref=A
[KBS 뉴스 2023-12-02]
{리포트}
지난 10월 9일.
북중 국경 지역에 수감 돼 있던 탈북민 600여 명이 중국에 의해 강제북송 된 사실이 알려지며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줬습니다.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들 사이에서 북송은 어떤 의미일까요?
[오남순/탈북민/2007년 강제북송 : "우리 탈북자들한테는 그게 죽음이고 생명이고 정말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탈북민들은 북송을 피하기 위해 늘 긴장하면서 살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최민경/NK감금피해자가족회 대표 : "출입문을 잠그고 그다음에 창문 쪽에는 항상 신발 아니면 항상 비상 (용품이) 있고 땅굴을 김치움(구덩이)처럼 땅굴을 파고 그다음에 바깥까지 연결하고 이렇게 했는데..."]
중국에서 600명이 넘는 탈북민이 강제북송된 것이 국제적인 이슈로 떠올랐지만 정작 이들이 북한에서 어떻게 됐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2007년 강제북송 돼 함경북도의 한 교화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는 한 탈북민의 증언을 통해 그 실상을 가늠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이야기 함께 만나보실까요. (중략)
마침내 2009년 교화소에서 풀려난 남순 씨. 이듬해인 2010년 목숨을 건 탈북을 감행했고 7년간 여러 곳을 거친 끝에 남한에 정착했습니다. 여전히 몸과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지만, 남순 씨는 탈북민을 돕고 있는 하나센터의 지원과 주변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합니다.
[오남순/탈북민 : "하나센터에서 그래도 저한테 이렇게 김치도 해서 주고요. 이렇게 해서 제가 이거 그래도 정말 제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중략)
남순씨에게 강제북송은 과거의 기억이자 현재진행중이기도 합니다. 인권유린의 기억은 상처이자 고통이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 이야기를 남순 씨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지난 10월 강제북송 사태를 바라보며,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꼈다는 두 사람... 이들이 향한 곳은 북한의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 중인 센터입니다. 남순 씨가 자신의 기록물을 건네며, 그때의 상황을 설명합니다.
[오남순/탈북민 : "여기서부터 이게 다 제가 감옥에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쓴 겁니다."]
[서보배/북한인권정보센터 연구원 : "엄청 세세하게 써 주셨네요, 선생님."]
한 사람의 기록도 공식적인 자료가 될 수 있을까요?
[서보배/북한인권정보센터 연구원 : "그 안에서의 노동 환경, 식사 제공 환경 그리고 그 안에서 수감자들이 어떻게 취급당하고 그 안에서 고문이랑 폭행, 이런 것들이 얼마나 일상적이었나라는 부분을 통해서 국제사회에서 이야기하는 북한인권의 반인도 범죄로서의 북한인권 가해 상황 그리고 가해자 가해 기관에 책임 규명을 위한 좋은 근거 자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달 이곳에 국내 최초로 북한인권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강제북송과 인권침해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작지만 큰 목소리를 내는 민경 씨와 남순 씨.
[최민경/NK감금피해자가족회 대표 : "우리를 통해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그리고 나아가서 국제적으로도 다 연대를 해서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우리가 하려는 앞으로 목표며 과제입니다."]
[오남순/탈북민 : "저 역시 적은 힘이나마 더 많은 봉사와 함께 우리 고통받는 탈북민들과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이들의 절절한 사연들은, 이제는 국제사회가 탈북민들의 강제북송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되고 당장의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없이, 그러나 힘있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기사 원문: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32018&re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