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유엔 인권기구, 북한 여성에 대한 폭력 방지 캠페인 전개

2023-12-14

[VOA 2023-12-07]

유엔이 북한 여성과 여아에 대한 폭력 방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보편적 국제 상황과는 다른 북한에 초점을 맞춘 캠페인의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 유엔인권사무소가 북한 여성과 여아에 대한 폭력 방지를 위한 16일간의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유엔 여성기구가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착수한 유엔 차원의 연례 캠페인에 동참하며 시작된 이 캠페인은 세계인권선언의 날인 오는 10일까지 계속됩니다.

서울 유엔인권사무소는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엑스’에 “북한 내 젠더 기반 폭력에 맞서고자 여성 인권 옹호자들이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중략)

영국의 북한인권 조사 단체인 한미래(Korea Future)의 강혜주 공동 디렉터는 서울 유엔인권사무소 엑스에 “북한의 여성과 여아가 만연한 성폭력과 젠더 기반 폭력 등 심각한 인권 침해를 감내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젠더 중심의 옹호 활동과 국제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가정 폭력과 성폭력이 만연하지만 “피해자가 정의 실현을 요구할 수 있는 방법이나 이들을 위한 지원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중략)

북한인권정보센터의 김선형 심리상담사는 북한 여성들이 고문과 폭행 등 외상을 초래하는 사건에 많이 노출된다며, 이들이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치유 서비스가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략)

유엔은 2014년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 보편적정례검토(UPR) 등을 통해 북한 당국에 여성 폭력 종식을 위한 다양한 권고를 했지만 개선 움직임은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 지도부는 특히 2019년 유엔 인권이사회의 보편적 정례검토에서 9개국이 권고한 여성 폭력 방지와 역량 강화 권고 가운데 나미비아와 아르헨티나, 호주, 이집트, 벨기에의 권고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이행 조치 발표나 움직임은 아직 없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기사 원문: https://www.voakorea.com/a/73872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