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식량 부족해 이웃 굶어 죽어" 북한 주민 증언… 1990년대 대기근 이래 최악

2023-06-15

[한국일보 2023-06-15]

북한 주민들이 식량 부족으로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수십만 명의 아사자를 낳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의 지원으로 평양과 중국 국경 근처 마을 등에 거주하는 일반 주민 3명을 인터뷰해 보도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북중간 국경 폐쇄 이후로 굶어 죽거나 법 위반으로 처형당할까 봐 두렵다고 입을 모았다.(중략)

북한 경제학자 피터 워드는 "평범한 중산층의 이웃이 굶어 죽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아직 전면적 사회 붕괴나 대규모 아사는 아니지만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인권침해를 기록하는 송한나 북한인권정보센터 국제협력디렉터는 "지난 10∼15년간 아사 사례는 거의 못 들어봤다. 북한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식량 위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도 그는 핵무기 개발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북한이 지난해 탄도미사일 63발을 쏘아올리는데 든 비용 5억 달러(약 6,375억 원)는 북한 연간 곡물 부족량을 메꾸고도 남는 규모라는 것이다.

기사원문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61507160000457?did=NA